장내기능 코스에서 감점 줄이는 운전 순서

얼마 전 기능시험을 앞둔 교육생이 직각주차는 자신 있다면서도 출발 전 방향지시등은 자꾸 잊었습니다. 장내기능 코스에서는 운전대를 잘 돌리는 것만큼 정해진 동작을 빠뜨리지 않는 일이 중요합니다. 특히 1·2종 보통시험은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면 합격이지만, 점수가 남아 있어도 실격 사유에 해당하면 시험이 끝납니다.
출발 전에 코스보다 먼저 확인할 것
이 글은 1종 보통과 2종 보통의 장내기능시험을 기준으로 합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안내에 따르면 시험 주행거리는 300m 이상이고, 운전장치 조작부터 경사로, 직각주차, 신호교차로, 가속구간까지 평가합니다. 시험장마다 코스의 배치는 다를 수 있으니 실제 이동 순서는 응시할 시험장의 안내로 확인해야 합니다.
차에 타면 좌석과 거울을 맞추고 안전띠부터 매십시오. 시험 시작부터 종료까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실격입니다. 기본조작에서는 기어변속, 전조등, 방향지시등, 와이퍼 가운데 일부를 무작위로 지시합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별표 24의 감점기준은 지시받은 조작을 하지 못할 때 해당 항목당 5점입니다. 손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미리 익혀 두면 출발 전에 서두를 일이 줄어듭니다.
출발 지시를 받으면 주변을 확인하고 방향지시등을 켠 뒤 움직입니다. 출발할 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으면 5점 감점이고, 특별한 사유 없이 출발선에서 30초 안에 출발하지 못하면 실격입니다. 긴장할수록 시동, 기어, 주차브레이크, 방향지시등 순서를 입으로 짧게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차가 움직이기 전 주변 안전 확인이 먼저입니다.
경사로와 돌발상황은 정지 동작을 분명하게
경사로에서는 정지검지구역 안에 차를 세운 뒤 출발해야 합니다. 그대로 지나가면 해당 코스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실격될 수 있습니다. 정지 후 출발하면서 차가 뒤로 50cm 이상 밀리면 10점 감점입니다. 1m 이상 밀리거나 정지구간 이행 후 30초를 넘겨 통과하지 못하면 실격입니다. 50cm와 1m는 결과가 다르니 숫자를 섞어 외우면 안 됩니다.
2종 자동변속기 차량이라도 브레이크를 급히 놓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차가 움찔합니다. 정지 위치를 먼저 맞추고, 앞차가 없는지 살핀 뒤 브레이크에서 발을 옮겨 부드럽게 출발하십시오. 1종 수동변속기라면 클러치 연결 지점을 차분히 잡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뒤로 밀리는 것을 막겠다고 가속페달만 세게 밟는 습관은 실제 도로에서도 위험합니다.
돌발등이 켜지면 2초 이내에 정지하고, 정지한 뒤 3초 이내에 비상점멸등을 켜야 합니다. 다시 출발할 때 비상점멸등을 끄지 않아도 10점 감점 대상입니다. 교육할 때 보면 정지는 했는데 비상점멸등을 잊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정지, 비상점멸등, 주변 확인, 해제 후 출발’처럼 동작을 묶어 익히면 순서가 덜 흔들립니다.
직각주차는 확인선과 주차브레이크까지 한 과제
직각주차에서 가장 아까운 실수는 차고에 들어가기만 하고 확인선을 접촉하지 않은 채 나오는 것입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별표 24는 차고에 진입해 확인선을 접촉하지 않는 등 코스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경우를 실격 사유로 정합니다. 반면 주차 중 바퀴가 검지선을 접촉하면 10점 감점입니다. 확인선과 검지선은 역할이 다릅니다.
차고 안에서는 확인 신호를 듣고 주차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순서까지 마쳐야 합니다. 주차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10점 감점입니다. 직각주차 지정시간은 120초이고, 이를 넘기면 10점이 깎이며 이후 120초를 초과할 때마다 10점이 추가로 감점됩니다. 시간이 신경 쓰여도 차를 급하게 꺾지 마십시오. 연석에 바퀴가 닿으면 단 한 번이라도 실격입니다.
연습할 때는 특정 바닥 표시나 옆 차창에 보이는 물체 하나만 외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좌석 위치와 차종이 달라지면 그 기준도 달라집니다. 후사경으로 바퀴와 선의 간격을 확인하고, 차가 돌아가는 동안 앞쪽 모서리가 어디로 향하는지도 함께 보십시오. 멈춰서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몇 초가 성급한 한 번의 조작보다 안전합니다.
교차로와 가속구간에서는 속도보다 규칙
신호교차로에서는 신호를 지키고 앞범퍼가 정지선을 넘지 않게 세워야 합니다. 신호를 위반하거나 앞범퍼가 정지선을 넘으면 실격입니다. 교차로 안에서 이유 없이 20초 이상 정차하면 5점 감점도 있습니다. 정지할 때는 운전석에서 보이는 선의 위치만 믿기보다 앞범퍼가 차체보다 앞으로 나와 있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좌회전·우회전 때 방향지시등을 빠뜨리면 5점 감점 대상입니다. 차로를 따라 주행할 때 바퀴가 중앙선이나 차선 등에 닿거나 벗어나면 차로 준수 항목에서 15점이 깎일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작은 접촉 뒤에 당황해서 핸들을 크게 꺾으면 다음 동작까지 무너집니다. 시선은 차 바로 앞 바닥보다 진행할 차로 쪽에 두고, 회전은 천천히 시작하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가속구간에서는 시속 20km를 넘지 못하면 10점 감점입니다. 그렇다고 코스 전체에서 속도를 높일 필요는 없습니다. 가속구간 밖에서 시속 20km를 초과하면 별도의 감점 기준이 적용됩니다. 가속코스를 아예 이행하지 않는 것도 실격 사유입니다. 구간에 진입한 뒤 요구된 동작을 하고, 구간을 벗어나면 다시 안정적인 속도로 돌아오는 식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시험 당일에는 응시원서와 신분증을 챙기고, 출발 전에 시험장 안내 방송을 끝까지 들으십시오. 한국도로교통공단 안내상 기능시험에 불합격하면 불합격일로부터 3일이 지난 뒤 재응시할 수 있으며, 학과시험 합격일로부터 1년 안에 기능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저는 교육생에게 코스를 빨리 끝내는 것보다 매 정지와 출발을 분명히 하라고 말합니다. 그 습관이 시험 점수에도, 면허를 딴 뒤의 운전에도 오래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