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주행 코스 선택 전에 시험장부터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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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주행 코스 선택 전에 시험장부터 고르는 방법

얼마 전 수강생이 “우회전이 적은 코스로 시험 볼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도로주행을 앞두면 누구나 쉬운 길을 찾는다. 그런데 시험장에서 응시자가 네 코스 중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고를 수는 없다. 준비할 때 고를 수 있는 것은 시험장과 연습 순서다. 이 차이를 알고 시작해야 시간을 엉뚱한 데 쓰지 않는다.

시험 코스는 당일에 지정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운전면허시험장 도로주행시험은 총 연장거리 5km 이상인 4개 코스 중 1개를 추첨한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67조에 따르면 주행할 도로는 전자채점기로 선택하고, 기기 고장 등으로 그 방법이 어려울 때는 시험관이 공단 기준에 따라 선택한다. “A코스로 접수해 주세요”라고 요청하는 방식이 아니다.

시험 중에는 내비게이션 음성으로 길을 안내한다. 그렇다고 처음 보는 코스를 음성만 듣고 달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안내를 듣고 급하게 차로를 바꾸거나, 우회전 지점을 놓칠까 봐 횡단보도 앞에서 판단을 서두르는 일이 생긴다. 길은 미리 익히되, 지시가 늦게 들려도 안전한 운전을 먼저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시험장은 거리보다 네 코스의 구성을 보고 고른다

집에서 가까운 시험장이 꼭 연습하기 좋은 시험장은 아니다. 시험장을 고를 수 있다면 해당 시험장이 안내하는 코스 자료를 먼저 확인하자. 네 코스를 펼쳐 놓고 출발 직후 진입 차로, 좌회전 전 차로 변경, 우회전 뒤 횡단보도, 어린이보호구역, 유턴 지점을 표시하면 된다. 코스가 낯설어도 위험 지점의 종류가 보이면 연습 계획을 세우기 쉽다.

예를 들어 A코스는 좌회전이 두 번이라 부담스럽고 B코스는 우회전 뒤 바로 차로를 바꿔야 한다고 치자. A만 외우면 당일 B가 나왔을 때 당황한다. 네 코스에서 같은 판단이 필요한 곳을 묶어 연습하는 편이 낫다. 특히 차로 변경은 교차로 직전에 몰아서 하지 말고, 가능한 구간에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차로를 놓쳤다면 무리한 끼어들기로 만회하려 해서는 안 된다.

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서 교육과 검정을 받는다면 학원이 안내하는 지정 도로와 검정 방식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시험장 안내의 ‘4개 코스’를 모든 학원에 그대로 적용해 생각하면 준비 방향이 어긋날 수 있다.

연습할 코스는 쉬운 길부터가 아니라 약한 동작부터 고른다

처음에는 출발 지점과 차량 조작을 익히고, 다음에는 네 코스의 공통 구간을 반복한다. 그 뒤 자신이 자주 늦게 판단하는 구간을 골라 연습한다. 저는 수강생에게 코스 이름보다 실수한 동작을 적게 한다. ‘B코스 실패’보다 ‘좌회전 200m 전 차로 선택이 늦음’이라고 적어야 다음 주행에서 고칠 수 있다.

  • 첫째, 출발 전에 좌석과 거울을 맞추고 안전띠를 맨 뒤 주변 차량과 보행자를 확인한다.
  • 둘째, 코스별로 진입 차로와 방향 전환 지점을 지도에서 확인한다. 실제 주행에서는 도로 표지와 현장 상황을 우선한다.
  • 셋째, 차로 변경과 우회전은 같은 장소를 반복해도 매번 뒤차, 신호, 보행자를 새로 확인한다.
  • 넷째, 시험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 달리며 지시를 놓쳤을 때도 급조작하지 않는지 점검한다.

연습면허로 일반 도로에서 연습한다면 동승자 조건도 지켜야 한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55조는 해당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를 받은 지 2년이 지난 사람의 동승과 지도, 주행연습 표지 부착 등을 요구한다. 혼자 코스를 익히겠다며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

합격 점수보다 먼저 실격 상황을 없앤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안내 기준으로 도로주행 합격선은 70점 이상이다. 시험은 긴급자동차 양보,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속도 준수 등을 포함한 57개 항목을 평가한다. 응시 수수료는 3만 원이다. 그런데 점수를 계산하며 달리다 신호를 위반하면 남은 점수는 의미가 없다. 신호나 지시 위반은 실격 사유다.

속도도 막연히 ‘조금 넘는 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 위험하다. 공단이 안내하는 실격 기준에는 지정 최고속도를 시속 10km 초과한 경우가 들어 있다. 그렇다고 제한속도에 바짝 맞춰 달릴 필요는 없다. 어린이보호구역과 횡단보도 주변에서는 제한속도뿐 아니라 실제 보행 상황에 맞게 충분히 감속해야 한다.

시험 당일에는 연습면허가 발급·부착된 응시원서와 신분증을 챙긴다. 연습면허 유효기간은 발급일부터 1년이다. 기간이 지나면 도로주행시험에 접수할 수 없으므로, 코스를 더 외우겠다며 시험을 무작정 미루는 것도 손해다.

도로주행 코스 선택에서 정말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시험장에서 준비할지, 네 코스의 어느 약점을 먼저 고칠지다. 15년 동안 가르치며 본 합격자는 길을 가장 빨리 외운 사람이 아니었다. 낯선 지시가 나와도 신호와 보행자를 먼저 보고, 안전하게 다음 동작을 선택한 사람이었다.

도로주행 코스 선택 전에 시험장부터 고르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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