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운전면허증 발급 준비물, 출국 전 이렇게 챙기면 헛걸음 안 합니다

얼마 전 해외 렌터카를 예약한 분이 면허증만 들고 공항 발급센터에 갔다가 사진 때문에 다시 돌아온 일이 있었습니다. 운전은 오래 했는데 국제운전면허증은 처음이라 준비물을 가볍게 본 겁니다. 사실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은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딱 하나 빠뜨리면 바로 접수가 막힌다는 데 있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은 해외에서 한국 운전면허 소지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입니다. 발급일로부터 유효기간은 1년이고, 수수료는 9,000원입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기준으로 준비물과 주의사항이 정해져 있으니, 출국 날짜가 가까울수록 아래 순서대로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본인이 직접 신청할 때 준비물
본인이 직접 신청한다면 준비물은 크게 3가지입니다. 여권, 운전면허증, 최근 6개월 이내 촬영한 여권용 사진 1매입니다. 사진은 3.5cm x 4.5cm 규격이어야 하고, 여권용 사진만 인정됩니다. 증명사진이라고 다 되는 게 아닙니다. 머리 길이 기준도 정수리부터 턱까지 3.2cm에서 3.6cm 사이여야 합니다.
- 본인 여권 또는 여권 사본
- 운전면허증
- 6개월 이내 촬영한 여권용 사진 1매
- 수수료 9,000원
대한민국 여권을 가진 내국인은 행정정보공동이용에 동의하면 여권 사본 제출을 생략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출국 전 업무라면 여권을 같이 들고 가라고 말합니다. 현장에서 영문 이름 철자 확인까지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의 영문 이름과 여권의 영문 이름이 다르면 해외에서 효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 오타 문제가 아니라, 현지 경찰 단속이나 렌터카 사고 처리 때 바로 문제가 됩니다.
대리 신청이면 위임장과 신분증이 추가됩니다
일정이 바빠서 가족이나 지인이 대신 신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리 신청은 가능하지만 준비물이 늘어납니다. 본인 여권 또는 사본, 본인 운전면허증 원본, 여권용 사진 1매에 더해서 대리인 신분증 원본과 위임장이 필요합니다.
- 신청자 본인의 여권 또는 여권 사본
- 신청자 본인의 운전면허증 원본
- 신청자 본인의 여권용 사진 1매
- 대리인 신분증 원본
- 위임장
여기서 많이 막히는 부분이 운전면허증입니다. 대리 신청 때는 본인 면허증 원본이 필요합니다. 사진만 찍어 보내거나 모바일 화면만 보여주는 식으로는 곤란할 수 있습니다. 또 본인이 해외에 체류 중이라면 출입국사실증명서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해외에 이미 나가 있는 가족의 국제운전면허증을 국내에서 대신 만들려는 경우라면 이 부분을 먼저 챙겨야 합니다.
어디서 발급받을 수 있나
국제운전면허증은 전국 운전면허시험장과 경찰서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도 국제운전면허 발급센터가 있습니다. 다만 경찰서는 방문 전 발급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경찰서 신청은 결제 수단 때문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챙기는 쪽이 안전합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발급이 가능한 곳이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여권 신청과 동시에 국제운전면허증을 신청할 때만 가능한 구조입니다. 국제운전면허증만 따로 신청하러 지자체 창구에 가면 접수가 안 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신청도 가능합니다. 안전운전 통합민원에서 신청할 수 있는데,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하루 발급 건수가 제한됩니다. 출국 전날 밤에 온라인으로 해결하려고 미루는 건 좋지 않습니다. 저는 보통 출국 1~2주 전에는 발급을 끝내라고 안내합니다. 유효기간이 발급일로부터 1년이라 너무 일찍 받을 필요는 없지만, 사진 보정 문제나 영문 이름 확인 문제로 하루 이틀 밀릴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쓸 때는 3가지를 같이 들고 다녀야 합니다
국제운전면허증만 있으면 해외에서 무조건 운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게 가장 위험한 착각입니다.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국제운전면허증, 한국 운전면허증, 여권을 함께 지참해야 합니다. 셋 중 하나가 빠지면 현지에서 무면허 운전으로 처리될 수 있습니다.
- 국제운전면허증
- 한국 운전면허증
- 여권
또 국제운전면허증 유효기간이 1년이라고 해도, 방문국 법령에 따라 입국 후 1년이 지나면 효력이 인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기 체류자는 현지 면허 전환이나 현지 면허 취득 요건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국가 전체가 하나의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주마다 인정 범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렌터카를 빌릴 지역의 한국대사관 안내나 현지 교통당국 기준을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중국 본토는 일반적으로 국제운전면허증만으로 운전할 수 있는 곳으로 보면 안 됩니다. 반면 홍콩과 마카오는 별도 체계가 적용됩니다. 여행지가 중국인지, 홍콩인지, 마카오인지에 따라 운전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니 항공권 목적지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발급 전 꼭 확인할 제한 사유
국제운전면허증은 국내 운전면허가 정상이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면허 정지 기간에 신청하면 정지 기간 종료일 다음 날부터 1년간 유효한 국제운전면허증이 발급됩니다. 당장 해외에 나간다고 해서 국내 정지 처분이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도로교통법 기준으로 미납 과태료나 범칙금이 있으면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도 현장에서 의외로 많이 걸립니다. 과속, 신호위반,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미뤄둔 상태라면 먼저 납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해외 렌터카 예약보다 이 확인이 먼저입니다.
운전 가능한 차종도 국내 면허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제1종 보통과 제2종 보통은 국제운전면허증상 B 범위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2종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나 연습면허만으로는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현지에서 오토바이나 캠핑카를 몰 계획이 있다면 단순 승용차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출국 전 체크 순서
실무적으로는 이 순서가 제일 덜 틀립니다. 먼저 여권 영문 이름과 운전면허증 정보를 확인합니다. 그다음 여권용 사진을 준비하고, 미납 과태료와 범칙금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방문 국가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인정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여권 영문 이름 철자 확인
- 운전면허증 정상 보유 여부 확인
- 6개월 이내 여권용 사진 1매 준비
- 미납 과태료·범칙금 확인
- 방문 국가 또는 주의 인정 범위 확인
- 해외 운전 시 국제운전면허증·한국면허증·여권 동시 지참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준비물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빠지는 항목은 늘 비슷합니다. 사진 규격, 영문 이름, 한국 운전면허증 지참, 미납 과태료입니다. 해외에서 운전할 생각이라면 운전 코스보다 서류를 먼저 맞춰야 합니다. 낯선 도로에서 문제를 줄이는 첫 단계는 핸들을 잡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