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주행 코스 연습할 때 순서대로 익히는 방법

도로주행을 가르치다 보면 길은 다 외웠는데 첫 차로 변경에서 당황하는 분을 자주 봅니다. 다음 교차로가 어디인지 아는 것과 그곳까지 안전하게 가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도로주행 코스를 연습할 때는 길 이름보다 신호, 보행자, 차로 변경 지점을 먼저 익혀야 합니다.
도로주행 코스는 한 개만 외우면 안 됩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운전면허시험 안내에 따르면 도로주행시험은 총 길이 5km 이상인 4개 코스 가운데 추첨으로 정한 1개 코스에서 치릅니다.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도 나옵니다. 익숙한 코스 하나만 반복하거나 안내 음성이 나오면 곧바로 핸들을 돌리는 식으로 연습하면 실제 교통 흐름이 달라졌을 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응시할 시험장의 코스도를 확인하고 네 코스의 출발점과 종료점, 좌·우회전 위치를 표시하세요. 그다음 각 회전 직전에 어느 차로에 있어야 하는지, 그 차로로 옮길 수 있는 구간이 어디까지인지 보아야 합니다. 같은 교차로라도 코스에 따라 직진할 때와 회전할 때 확인할 곳이 달라집니다.
- 첫 바퀴에는 길의 흐름을 익힙니다. 출발 지점, 큰 교차로, 유턴 지점, 종료 지점을 확인합니다.
- 두 번째에는 차로를 봅니다. 회전 직전에 급히 옮기지 않도록 진로 변경이 가능한 구간을 찾습니다.
- 세 번째에는 위험 지점을 봅니다. 횡단보도, 보호구역, 우회전 직전의 보도와 이륜차 통행 위치를 확인합니다.
코스도는 지도를 외우는 자료이면서 안전 확인 순서를 만드는 자료입니다. 공사나 통제 등으로 현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연습 중에도 표지와 신호를 우선해서 봐야 합니다.
출발 전과 차로 변경에서 점수를 잃기 쉽습니다
시험은 차가 움직인 뒤에 시작되는 셈이 아닙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별표 26에는 승차 전후 차량 주변의 안전을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7점,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지 않고 출발하면 10점을 감점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차문을 완전히 닫지 않은 채 출발하는 경우도 5점 감점입니다. 좌석안전띠를 시험시간 동안 착용하지 않으면 감점으로 끝나지 않고 실격 사유가 됩니다.
제가 가르칠 때 출발 순서는 짧게 반복하게 합니다. 차 주변 확인, 탑승 후 문 닫기, 좌석과 거울 조절, 안전띠 착용, 주변 확인, 방향지시등 조작, 주차 브레이크 해제, 안전할 때 출발. 순서를 입으로 외우는 데 그치지 말고 매번 같은 동작으로 익혀야 긴장한 날에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차로 변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행규칙 별표 26상 진로 변경 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변경 30m 앞에서부터 신호하지 않거나, 변경이 끝날 때까지 신호를 유지하지 못하면 각 항목의 감점 기준은 7점입니다. 뒤차가 있다고 무리하게 끼어들 필요는 없습니다. 거울과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충분한 간격이 생겼을 때 움직이세요. 회전할 차로를 놓쳤다면 갑자기 가로지르는 동작이 더 위험합니다. 시험관의 안내와 현장 교통 상황에 따라 안전하게 운전해야 합니다.
교차로에서는 길보다 사람을 먼저 봅니다
우회전 코스에서 수험생의 시선은 대개 신호등과 앞차에 붙습니다. 그런데 오른쪽에서 나란히 오던 이륜차나 횡단보도로 들어오는 보행자는 그 시선 밖에 있기 쉽습니다. 별표 26은 우회전 직전 오른쪽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경우 7점 감점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우회전할 때는 속도를 낮추고 오른쪽 거울과 사각지대, 횡단보도를 차례로 확인해야 합니다.
보행자 보호의무를 소홀히 하거나 신호·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시험이 중단되는 실격 사유입니다.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의 지정 최고속도를 넘겨도 실격입니다. 일반 도로에서도 법령이나 안전표지로 정한 최고속도를 시속 10km 초과하면 실격 기준에 해당합니다. 제한속도 숫자를 미리 외웠더라도 현장에 설치된 표지를 다시 읽으세요.
진행 신호가 켜졌다는 이유만으로 교차로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앞차가 막혀 교차로 안에 서게 될 상황이면 진입을 기다려야 합니다. 별표 26의 꼬리 물기 감점 기준은 7점입니다.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앞에서는 앞범퍼가 어디에 멈추는지도 의식해야 합니다. 조급해서 반 차 길이만큼 더 나가는 습관이 시험에서도, 실제 도로에서도 위험을 만듭니다.
시험 당일에는 주행 전후 절차까지 챙깁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안내 기준으로 도로주행시험 합격선은 100점 만점에 70점이며, 시험 수수료는 3만원입니다. 시험 당일에는 연습면허가 발급·부착된 응시원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연습운전면허 유효기간은 발급일부터 1년이므로 시험일을 잡을 때 남은 기간도 확인하세요.
코스를 끝까지 달렸다고 바로 손을 놓지 마세요. 별표 26에는 종료 후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거나, 시동을 끄지 않고 하차하거나, 자동변속기 차량의 선택레버를 P에 두지 않은 경우 각각 5점 감점 기준이 있습니다. 지정된 곳에 멈춘 뒤 변속레버, 주차 브레이크, 시동 순서까지 평소 연습과 똑같이 처리하면 됩니다.
도로주행 코스를 익힌다는 것은 몇 번째 골목에서 도는지 암기하는 일이 아닙니다. 같은 길에서도 보행자와 다른 차의 움직임은 매번 달라집니다. 저는 수험생에게 코스 이름보다 ‘지금 안전을 확인할 곳이 어디인가’를 먼저 떠올리라고 말합니다. 그 습관이 시험이 끝난 뒤에도 운전을 지켜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