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주행 코스 네비 안내에 맞춰 운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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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주행 코스 네비 안내에 맞춰 운전하는 방법

도로주행을 가르치다 보면 길을 몰라서보다 내비게이션 안내를 듣고 급히 차로를 바꾸다가 흔들리는 수험생을 더 자주 봅니다. “다음 교차로에서 좌회전”이라는 말이 들려도 옆 차로에 차가 있으면 바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길 안내는 목적지를 알려줄 뿐, 안전하게 들어갈 틈까지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시험차 내비가 알려주는 것부터 구분하세요

한국도로교통공단의 도로주행시험 안내에 따르면 1종·2종 보통 시험은 총연장 5km 이상인 4개 코스 중 1개를 추첨해 달립니다. 시험차에서는 내비게이션 음성으로 길을 안내합니다.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이면 합격이고, 긴급자동차 양보와 보호구역 속도 준수 등을 포함한 57개 항목을 평가합니다.

그러니 네비 음성을 듣고 진행 방향을 파악하는 것은 시험의 일부입니다. 다만 음성이 알려주는 것은 ‘어디로 갈지’입니다. 지금 차로에서 옮겨도 되는지, 앞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는지, 해당 구간의 제한속도가 얼마인지는 운전자가 표지판과 도로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학원에서 코스를 외웠더라도 당일에는 추첨된 코스와 실제 교통상황을 기준으로 운전해야 합니다.

개인 휴대전화의 지도 앱으로 시험 중 길을 확인할 생각은 접으세요. 시험은 차량의 안내와 시험관의 지시에 따라 진행됩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울 우려가 있는 경우를 실격 사유로 안내합니다. 필요한 확인은 출발 전에 끝내고, 운전 중에는 도로를 보세요.

코스는 회전 지점보다 차로를 먼저 익히세요

코스 영상을 볼 때 “두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만 외우면 실제 도로에서 한 박자 늦습니다. 저는 수험생에게 회전 지점보다 그 전에 어느 차로에 있어야 하는지를 표시하게 합니다. 좌회전이 연달아 나오는지, 우회전 직후 바로 진로를 바꿔야 하는지, 버스정류장이나 횡단보도가 차로 변경 구간과 겹치는지를 보는 겁니다.

  • 첫째, 시험장이나 학원이 제공하는 최신 코스 자료에서 출발·종료 지점과 큰 회전 지점을 확인합니다. 공사나 차로 운영이 달라졌을 수 있으므로 오래된 개인 영상만 믿지 않습니다.
  • 둘째, 각 회전 지점 앞에서 필요한 차로를 적습니다. ‘여기서 좌회전’보다 ‘직전 교차로를 지난 뒤 안전할 때 좌측 차로로 이동’이 실제 운전에 도움이 됩니다.
  • 셋째, 보호구역·횡단보도·정지선·진로 변경 금지 구간을 따로 표시합니다. 내비가 회전을 안내해도 표지와 신호가 우선입니다.
  • 넷째, 동승 지도자와 실제 주행할 때는 음성을 듣고도 서두르지 않는 연습을 합니다. 진입할 틈이 없으면 무리한 차로 변경 대신 현재 차로에서 안전하게 진행합니다.

연습면허로 일반 도로에서 코스를 익힌다면 동승 조건도 지켜야 합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55조는 해당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를 받은 지 2년이 지난 사람과 함께 타서 지도를 받도록 합니다. 차량에는 주행연습 표지도 붙여야 합니다. 네비에 코스를 입력했다는 이유로 혼자 운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안내가 늦게 들려도 급하게 꺾지 마세요

예를 들어 100m 앞 좌회전 안내가 나왔는데 오른쪽 차로에 있고, 왼쪽 차로에는 차량이 이어진다고 해봅시다. 그때 핸들을 먼저 틀면 코스 문제를 넘어 사고 위험이 됩니다. 거울과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방향지시등을 켠 뒤, 충분한 간격이 생겼을 때 한 차로씩 옮겨야 합니다. 들어갈 자리가 없다면 급제동하거나 실선을 넘어 끼어들지 말고 시험관의 안내를 들으며 안전하게 진행하세요.

감점도 막연히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의 도로주행 채점기준에는 진로 변경 전 안전 확인을 하지 않으면 10점,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변경 30m 전부터 신호하지 않으면 각 7점 감점 항목이 있습니다. 변경이 끝날 때까지 신호를 유지하지 않는 경우와 진로 변경 금지 장소에서 차로를 바꾸는 경우도 각각 7점 감점 항목입니다. 한 번 늦게 들은 안내를 만회하려다 감점이 겹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길을 잘못 들면 무조건 즉시 실격’이라고 외우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공식 실격기준에서 더 분명히 확인되는 것은 신호 위반,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안전띠 미착용, 보호구역 지정 최고속도 초과 같은 행위입니다. 일반 도로에서도 지정 최고속도를 시속 10km 초과하면 실격 사유입니다. 길을 놓쳤을 때는 임의로 후진하거나 급히 유턴하지 말고, 시험관의 지시를 들으며 안전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시험 당일에는 출발 전 순서를 고정하세요

시험차에 타면 네비 화면부터 쳐다보는 수험생이 있습니다. 그런데 출발 전 확인을 건너뛰면 첫 교차로에 닿기도 전에 점수를 잃습니다. 좌석과 거울을 맞추고 안전띠를 착용한 뒤, 주변을 눈으로 확인하고 출발하세요. 채점기준상 출발 전 차량 주변과 전·후·좌·우 안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7점 감점, 주차브레이크를 풀지 않고 출발하면 10점 감점입니다. 안전띠를 시험시간 동안 착용하지 않는 것은 실격 사유입니다.

그다음부터는 ‘음성 듣기, 표지와 신호 확인, 안전 확인, 조작’ 순서를 유지하면 됩니다. 우회전 안내가 들리면 먼저 횡단보도와 보행자를 보고, 차로 변경 안내가 필요하면 먼저 옆 차의 움직임을 봅니다. 네비가 침묵하는 구간에도 제한속도와 교통상황은 계속 바뀝니다. 제가 수업에서 반복하는 말도 같습니다. 코스는 기억해 두되, 차는 지금 눈앞에 있는 도로에 맞춰 움직여야 합니다.

도로주행 코스 네비 안내에 맞춰 운전하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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